2010.11.14 금요일 자가격리 첫째날
어제 새벽 윤선생이 코로나19 확진이 나와 일어나자마자 병원에서 코와 목을 후비는 기분안좋은 검사를 받고 다섯시즈음 음성판결을 받았으나 금요일 12시경 다발성 미세석화 수술하고 소엽상피내암과 비정형세포증식증이 나온 환자에 대해 몇명의사와 의견을 나누기로 결정하고 윤선생에게 전화로 할까하다 엑스빛확인하며 디스커스하는 것으로 순간결정한 것이 문제였다, 시시티비에 내방으로 들어오는것이 나와 여지없이 1분이라도 밀착접촉해서 자가격리에 들었다.

막상 자가격리라는 예상치않은 말을 들으니 순간 예약된 수술,일년 예약된 외래환자들. 주마등같은 여러생각에 멍때려졌다.
두주간 혼자, 독립적으로 살아야함은 차치하고 크리스티나는 어떻게 어디로 보내야한다냐. 마침 금요일 오전에 진천으로 여행가서 토요일 저녁에나 올것인디, 철저한 자가격리를 위해 제주로 보내야하나? 처음 당하는 일이라 인터넷으로 격리수칙을 보아도
현실감이 되게 떨어진다.
일단 친구집으로 두주간 가기로하고, 저녁에 돌아온 사람을 짐챙기는 동안에도 빼꼼이 마스크쓰고 내다보기만했다.
에고, Why me? Why not?으로 위로하고 짐싸가는 사람 뒤로하자니 마음이 급 애잔해진다.
아파트문이 닫히고 홀로이 남아졌다.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너 괜찮아?
응 괜찮아.
두주간 피정왔다고 생각하면되지.
급 태세적환 모드가 작동한다.

10시반 오후 검체가 모두 음성이라고 연락이와 참으로 다행이다.
잠시 긴장의 줄을 끊고 일단 목욕탕에 몸을 담구고 율리아 피셔의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협주곡을 들었다.

오늘은 그만 생각하고 자자.

요요야,
내일을 또 내일의 해가 비출터이니 하느님만 확실히 믿어라
하느님은 늘 니편이셨잖아,
그때도 지금도 이다음순간에도 늘 거기에
너와 함께 ...

그러니 걍 자거라, 내새끼
주님의 말씀입니다

ㅡ막달레나 마리아,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