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 9

시월의 첫날,한국을 떠나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다. 이번에는 서북부프랑스로해서 남부프랑스를 둘러볼 예정이다.

몽생미쉘, 바닷가의 수도원꼭대기에서 만난 비둘기한마리의 평화가 가슴 한가득하다.

수도원에서 만난 수녀님들의 부복한 기도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그들은 어떤 기도를 하고 있을까...


두세명의 아픈 사람들이 가슴속에 떠오른다

고통이 주는 의미로 받아들이기에는 나도 힘들다.

그러나 서로 힘을 주며 함께 가는 나의 펠로우 여행자들 ...

이글을 쓰는 내자신의 가슴이 멍멍한것은 그들의 아픔이 아니라 내자신의 아픔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함께했으면 좋겠네

때론 지루하고 험할지라도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

해바라기가 외쳐대고 있다

우리는 누구에게나, 누구나 서로 행복을 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네잎클로버의 꽃말이 행운이고, 그냥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라고한다.

우리는 바로 옆에 있는 행복을 잊어버리고

늘 행운을 찾고 있는지 모른다.

서로 같이 가면 더 가볍게 갈수 있다.


가이드가 조르쥬 무스타키의 샹송을 들려준다

샹송은 노랫말을 몰라도 감미롭고

집에가서

찾아봐 다시 들어보고 싶은 유혹과 사연이 있는곡은 옛생각에 빠지게 한다.

프랑스에 오니 샹송을 많이 듣게된다

80년대는 응답하지 않는다

지나가버렸다

오늘이 지나가듯이...


보르도의 광장에서 째즈댄스를 추는 사람들은 살아있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덜 심각하고 단순한 움직임에 더 흥이나고 흥미가 있어진다


건물들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도

길거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도 모두 편안하게 보이는 것은 내가 편안한것이다


고흐와 고갱이 함께 있었던곳, 아를르

아를하면 늘 남부프랑스의 뜨거운,작렬하는 태양과 넓은 해바라기밭과 까마귀들이 머리속에 그려진다.

해바라기는 져서 빛바랜 갈색의 평원이었지만 고흐의 카페에 앉아 마신 카푸치노거품에서도 노오란 물감이 배어져 내입술도 노랗게 물든다

살아생전 단 한점의 그림만이 팔렷고,사랑하는 여인들은 많았으나,여자에게 사랑받지는 못한 고흐. 그가 탄광에서 전도사였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인정받지 못한 자의 고통과 외로움 덩어리여서

그 작품이 이글거리는지도 모른다.

고흐를 생각하면 늘 애잔~하다.

지금 이순간에도 ~~~

마지막 날 오르세 미술관에서 별이 빛나는 밤 에 앞에 섰을 때는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한동안 고흐의 붓터치하나 한번들이 느껴졌다

부부인듯한 두사람은 어떤 대화를 하고 있을까

괜히 자식 등록금걱정하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것은 왠 부정적 감정?

별빛이 녹색이다는것도 처음 알았다

고흐의 눈에 비친 별빛은 녹색이었다 ㅋ


액상 프로방스에 들어서자 많이 보이는 나무는 역시 사이프러스의 사열이다.

세잔와 생빅투아르의 마을.

피카소와 세잔을 연결시킬수 없었는데 이번에 확실히 개념을 잡았다

위대한 화가 세잔를 다시 알게 되어 기뻣다

멋진 수염을 기른 프랑스 가이드할배가 보여준 생빅투아르의 첫 느낌은 과연 세잔이 반할만한 산이구나 라는 감동이 있었다.

버스안에서 세번만 자태를 보여준 생빅투아르,

우뚝서 있는 당당함이 느껴지는 산.

그래서 더 좋아지는 산이 아쉽게도 순간처럼 뇌리에 사진찍히고 지나갔다


여행이라는 것이 그렇다.

지나갈 때는 그렇구나가 지나온 후에는 그리워지는...


사는 것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