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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숙원장의 살림토크

살림이란 살리라는 명사입니다.(생명을 살리는 이야기)
2014. 오백원짜리 의사와 오백만원 할배이야기 - 최명숙원장
관리자
조회수 : 1,2752017.09.13 10:26
오백원짜리 의사와 오백만원 할배이야기

약 일년전에 외래로 빵덕모자를 쓴 70대 중반의 할아버지가 찾아오셨다
간암으로 아프셔서 서울 모대학병원에서 색전술받고 약물치료받고 있는 환자인데 종격동에 임파절 전이가 의심된다고하여 이것저것 이책저책을 공부하다 내가 하는 면역치료중의 하나인 미슬토치료를 알게되어
인터넷을 찾아 나를 알게되어 온 할아버지었다

첫대면부터 만만치 않는 할아버지,이제껏 치료한 의사들이 다 엉터리이고 자기가 전부 공부하고 연구해서 간암 진단받은지 육년째인데
최근 종격동전이의심이라고하면서 스스로 번역한 검사결과지에 하나하나 밑줄 긋고 물어보는것이었다.

심지어는 자기가 천재가 아니라 만재라고 하시면서 갑자기 지하철 1호선 역이름을 줄줄이 외시는것이다
이런 할아버지의 말씀을 중간에 자르면 거의 두시간을 들어야하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는 나는 할아버지의 병력 보태기 할머니와 한지붕 두가족 이야기와 이제껏 만난 나쁜(?)의사들까지 한시간 이상을 인내심을 가지고 들어 준 다음 할아버지께
(할아버지께서 더 공부 많이 한것처럼 생각됨) 미슬토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하고 할아버지
오늘은 그냥 집에 가시고 집에서 다시한번 생각해 보고 그 주사를 맞으면 병이 나을것 같은 확신이 서면 내일 오시라고 보냈다

다음날,오후 수술이 끝나고 나오는데 할아버지가 정중히 인사하면서 면담요청하길래 들어보니 이미 책을 다 읽어서 아는 약이니 주사해주라고 해서 나는 할아버지와의 끈을 맺게 되었다.

간호사들에게는 그다지 친절한 할아버지는 아닌듯 우리 아이들이 가끔 외래가 늦어지고 많이기다리면 화내시니까 내가 할아버지는 예외로 빨리 빨리 모오~든것을 해결해드리라고했다

왜냐하면 그런 성격의 할아버지의 묘한 아집을 충분히 알고 있고 한편으로 연민도 작용했다

아마 교육계에 있을 때도 그곳을 떠난 후에도 친구가 없었을 할아버지가 온갖 의사들 컴프레인하는것도 가끔은 즐기는면도 없잖아 있었다
ㅎ ㅎ ㅎ 귀염 할배!
아무튼 할아버지는 점차로 이야기를 다 해버려서인지 내 외래환자가 넘많이 기다려서 뒤의
환자들에게 미안해서인지 늘 빼곡히 메모해온거를
집어가며 열변을 토하고 본인의 생각이 옳다는 확신이 들면 가셨다 그러나 그 시간도 점차 줄어들었다

나는 거의 나의 작전이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처음만남은 거의 한시간(체감시간 두시간)에서 점차 줄더니 요사이는 거의 오분 수준으로 줄었으니 그동안 나의 인내와 설득력은 정말 대단하다
요요마야 수고했다

급기야 할배가 추석때 본인이 학교교사일때 선물 받아 안드시고 거의 십오년을 집에 모셔둔 발렌타인을 검정비니루에 고히 가져 오셨을때의 감격이라니 . ..

아~ 나는 절대로 할배한테 나쁜 의사. 욕먹는 의사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다짐을 굳게했던 기억도난다

물론 발렌타인은 어느 스트레스 쌓인날 간호사들과 외래에서 할배를 이야기하며 비워버렷다
그날 들은 말,
할아버지께서 반드시 내 진료를 꼭 받는 이유가 있다고 했다
이유인즉슨 접수비 오백원을 내니까 반드시 원장
진료를 하고 가셔야 한다고 가끔은 성질도 내신다고 아이들 컴플레인이 심하다
나는 졸지에 오백원짜리 의사가되고 멍! 해젔다

갑자기 할아버지가 모대학병원 혈종내과의사를 고소한 이야기를 내게 하신것이 머리에 맴돌았다

간암이 재발하고 종격동전이가 되었을때 주치의에게 앞으로 어떻게 치료해야 하냐고 물었을 때, 의사가 할아버지 준비하셔야죠 라고 무성의하고 서운하게 대해서(의사가 이정도로 이야기하기까지 분명 나름의 이유가 있었으리라 짐작은 되나 좀 심했다는 생각은 들었다)
이렇게 될때까지 그시간동안 추적검사에서 적극적으로 설명하지 않았고 적극적 치료를 권유하지 않은 주치의를 법에 고발하여 결국 조정해서 오백만원을 합의금으로 받아내셨다는 이야기를 전리품처럼 이야기하신 것과 그 후 그 병원에 안가고 아니 못가고 그주위의 다른 대학병원갔다 의사들에게 당하고(?) 결국 나에게 온것이다.

가끔 컴퓨터 찍으러 그병원에 갈때마다 오백만원 조정 기록이 혹시 차트에 나왔을까 고민하던 짠한 할아부지.
여전히 할아버지는 주사를 맞으러 오시고
할아버지를 볼때마다 나는 오백원짜리 동전이 눈앞에 어른거리고 .. .
그래도 이제껏 육년간이나 살아서 계신것이 다행이다싶으면서도 저렇게 날아다 피검사 숫자나 검사결과에 연연한 삶이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도 생각해본다

생명의 길이보다도 내가 느끼는것은 할아버지의 집착과 이제는 걱정을 넘어선 외로움이 더 힘들어보이는것도 사실이다.

언젠가 할아버지가 하모니카를 들고 오셔서 잘부르신다고 하셔서 외래에 앉아 있는환자들에게 불러주라고 부탁하였더니 절대로 타인과 눈 못맞춘다면서도 끝까지 딴데 보면서 하모니카를 신나게 불어제친 할배.!

언젠가 할아버지 넘 기분 안좋으셨을때
할아부지 제가 왜 할아부지 이야기 끝까지 듣는 줄 아세요?
그건 할아부지를 사랑해서여에요 라고 했을때 눈물 흘리시던 외로운 할배!

만재할아부지 이제 결과지 그만 해석하시고
의사를 그냥 읻으세요~~
병자로 말고 , 결과 숫자도 잊어불고 삶을 사세요~~

그리고 할매하고 친하게 지내세요~~

2014.7.2.
오백원짜리 의사, 요요마가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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