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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숙원장의 살림토크

살림이란 살리라는 명사입니다.(생명을 살리는 이야기)
+여산 하늘의 문 성당과 나바위 성지를 순례하다
관리자
조회수 : 1822021.11.29 09:11

+여산 하늘의 문 성당과 나바위 성지를 순례하다

날씨가 화창하다. 아침에 일어나 예수님께 맑은 물한잔, 성모님께 따뜻한 보이차한잔 드리고 나도 한잔 마셨다.

영광의 신비 5단을 드리면서 지난 이냐시오30일침묵피정에서 예수님 승천을 보내드렸던 위산의 언덕을 떠올렸다.

"성령께 청하여라"

그날 들은 생생한 말씀과 기억이 아직도 뇌리에, 가슴에 심어져 있다.

이제 영광의 신비 2단은 나를 늘 기쁨과 설레임의 반전을 주는 기도가 되었구나.

기도가 끝나고 순간, 오늘은 무돌길을 갈까하다가 순교지를 가자로 맘이 끌린다.

친구를 데리고 갈까하다가 혼자가자로 결정하고, 순례자 책을 찾아보니 전주쪽이 끌린다.

천호성지는 지난번에 간 적있으니 그위쪽에 나바위성지와 그아래에 여산 하늘의 문 성당, 숲정이성지.
숲정이라는 말과 나바위라는 말이 괜히 맘을 땡긴다.

바로 마음을 정하고 11시 출발.

아주 천천히 고속도로로 가다가 졸려 졸음쉼터에서 쉬었다가니 1시에 여산 성당 도착했다.

주차장에 도착하고 파킹하고 올라가니 바로 앞에 백지사터白紙死址성지가 보였다.

이곳은 1866년 대원군에 의한 천주교 병인박해때, 교인들의 얼굴에 물을 뿜고 백지붙이기를 여러번 거듭되기동안 질식되는 질식사형으로 쇄국정책의 분노와 증오에 양심과 신앙의 자유가 질식한 곳이다.

성지에 들어서자 마자 안에서부터 올라오는 깊은 슬픔에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십자가의 길을 하면서 그들의 고통과 고난의 순간을 생각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없는 ...
십자가위에 예수님도 함께 우시고 계셨다.

참으로 잔인한 인간들이고 참으로 거룩한 신앙이 아니더냐.
이 백지사터는 마지막에 한번 더 갔는데도 또 눈물이 났다.
잔인 무도한 인간들이 다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악의 평범성. 인간의 무지는 어떻게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인가?!

내가 할 수있는 것은 그분들을 위해 촛불을 켜고 올리는 일과 기도하는 일.
그들은 이미 천국에 당연히 드셨을 것이니 더 기도할 것도 없지만 ...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250여년이 지난, 지금 여기에 우리가 기억하고 앞으로도 영원히 기억될 순교자들의 거룩한 영혼에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찬찬히 걸어서 내나이보다 한살 더 많은 64년된 성당에 갔으나 문이 꽁꽁 닫혀 내부는 포기하고, 기념으로 주석 묵주를 사고 슬슬 걸어서 숲정이 성지로 향하는데 골목으로 걷자니 이정표가 없어, 위로갈지 아래로 가야 할지 알수없다.
동네 아주머니에게 물어물어, 아저씨에게 물어, 결국 네비에게 물어, 길 건너편, 아주머니 표현에 따르면 천주쟁이들모이는데 저 아래에 갔더니 강가에 숲정이까지는 아니고 비슷한 성지가 넓게 자리하고 있었다. 여기서는 목을 쳐서 처형당하여 불의 순교지이다.

수장형을 당한 배다리는 물의 순교지이고, 백지사터는 바람의 순교지로 이곳 여산 순교지는 성령의 순교지라고한다.
세상의 힘이 성령의 활동을 막을 수없음을 드러낸 곳이다.

23명의 순교자외에도 이름을 알수없는 많은 순교자들이 천호성지에 유해가 묻혀있다고한다.

지도가 없어 배다리까지 못가봐서 아타까움을 뒤로하고 다시 성당으로 돌아와 백지사터위의 동헌을 가봤더니 코로나로 문이 굳게 닫혀져있다.

계절을 모르고 피어있는 핏빛 철쭉을 뒤로하고 세시 나바위성지로 향했다.

나바위성지는 코로나 때문인지 매우 조용하고 한가로웠다.
이 성지는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사제품을 받고 입국하여 첫발을 디딘 축북의 땅이다.

그곳에는 김대건 소나무가 굳세게 지금은 벌판이 된 금강을 바라보고 있었다.

앞쪽은 고딕양식이고 가운데는 한옥인 특이한 모습이 아름다운 성당이고 아주 견고하게 느껴졌다.

성당내부는 남녀가 구분이 되게 나뉘어져 있었고 제대 앞 예수님 좌편에 김대건신부님 초상화와 아마도 목뼈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물이 보였다.

이쁘게 장식된 국화들과 마루로 된 성당에 앉아 있노라니 김안드레아신부님의 순교와 여산성당순교자들의 모습이 겹쳐와 가슴이 미어진다.

그들의 믿음과 예수님 사랑의 십자가를 생각하니 눈물만났다.

순교자들이여, 감사하나이다.
당신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있나이다.
그 신앙의 힘이 250년이 지나 여기 마리아 막달레나가 왔습니다.
촛불을 켜고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성당을 나와 금강 황산포가 환히 내려다보이는 화산의 끝자락에 너른 바위가 있어 나바위로 불리는 곳에 자리잡은 망금정과 김대건신부님비를 보고, 뒤로 돌아 김대건 소나무와 수탁바위를 보고,
성당으로 돌아내려와 예전에 보건소역활과 수술도 했고 지금은 경당으로 변해 치유의 방으로 된 곳에 들어가 한동안 침묵속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예수님과 김대건신부님영정, 프랑스신부님영정.
이 세분의 영에 절을 하고 나왔다.
감사와 영광과 찬미를 드리며..

서쪽으로 지는 붉은 태양은 발가벗은 나목을 더 불타오르게하고 가난한 순교자는 하늘나라를 온전히 그들의 것으로 하였을 것임에 틀림없다.

하느님은 그때나 지금이나 생생히 살아계시고 활동하시고 계시는구나.

오 선하신 예수님,
자비를 베푸소서.
저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ㅡ아멘

2021.11.25. Maria.m.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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