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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숙원장의 살림토크

살림이란 살리라는 명사입니다.(생명을 살리는 이야기)
무등을 보며
관리자
조회수 : 1052021.07.31 08:49

무등을 보며

 개벽이 되고 하늘이 열리며 검푸른 무등은 햇살을 받아 깨어나고 있다. 
구름은  바람따라 무등의 이마를 짚어주고 치마폭 아래 마을은 고요하기만하다.
이 마을이 고을로 도시로 그리고 광역시로 될때까지 겪어냈을 많은 일들을 저 무등을 모두 기억하고 포용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이곳에서 22565날을 살아오고 있다
무등은 나를 낳았고 나를 성장시켰고 나와 함께 숨쉬고 살아가고 있는 나의 살림터이자 나의 자랑이며 자부심이라 감히 말하고싶다.

1978년  햇살 따뜻한 봄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배낭을 매고 아버님과 함께 무등산을 올랐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아주 어릴적 초등학교시절에 정월 초하루가 되면 이모님  손을 잡혀 중심사계곡의 가파른 바위를 넘어  무당골(백운암터)에 사시던 산신당 할머니를 찾아뵙곤 했을까? 가물거리지만, 정식으로  등산화를 신고  배낭을 매고 산행이라고 이름할만한 사건은 대학을 갓입학한  1978년,그해 봄날은 천제단에서 행사가 있었던 날이었다.

아버님은 광주의 어른들, 민학회 회원들과 함께 매년 천제단에서 우리 고장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기원하는 제를 지내셨다.
이는 의재 허백련선생님 살아생전부터 시작되었고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고 들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 날의 새롭고 낯선 배낭을 매고 산을 오르던 나의 모습이 기억이 날 정도이니, 첫경험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기대감과 설레임인 것같다.

그후로 지리산종주를 갔었고 나는 전남의대 산악회 회원이 되었다. 그당시만 해도  여자들이 배낭을 매고 산에 다니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다.
 특히 여성들만의 산행은 매우 드문 일이었지만 이대산악회장인  이*희등과 몇몇이 조를 이루어  산행을 했고, 당시 막 시작된 것으로 기억되는 암벽등반 따라하기로 세인봉에서의 앞자일렌과 월출산에서 암벽훈련을 하러 가서 폼만 멋진 사진 한장만 건진(?) 추억이 새롭다.

전문의가 되고도 늘 시간을 쪼개던 때에도 가까이 있던 무등은 나의 큰 쉼터가 되었다.
토요일오전 근무가 끝나면 차를 몰고 산장으로,꼬막재,규봉암,장불재,중봉,중머리재,백운암터,바람재, 늦재,산장의 기인 무등의 허리를 돌아오는 나의 코스 내가 매우 즐기는 산행이었다. 
홀로이 산행을 하는 것은 수술로 지친 내게 큰  즐거움이었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 명상이라는 길에 들어섰을 때, 아하 그때 내가 한 것들이  다 명상이 아니었던가 싶었던가 생각이 들기도했다.
무등산의 여러 산행길을 굽이 굽이 어찌 다 다녔을꼬!  지금 생각해보면 겁없는 청춘이었구나 싶다.

그리고 2000년 10월. 전남의대산악회회원이 된후 꿈에 그리던 하얀 산,  최초로 인류에 의해 등정된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갔다.
1979년 모리스엘조그의 초등기를 읽은 후 무려 20년이 지난 일이니 꿈은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후 칼라파타르(5555)  랑탕계곡을 다녀온 것은 모두 선배들을 잘 둔 덕이다.
함께 할수 있는 사람들이 없다면 절대로 불가능했을 일이다. 지면을 통해서나마 조석필대장님과 대원들에게 감사드린다.

참고로 나는 가장 빨리 출발하여 "먼저 가세요, 어서 가세요"후,가장 늦게 도착하는 거북이형 산행행태를 보이는 스타일입니다. 오해없으시길 바라며...

그후 순례는 계속되어 2000년 봄부터 지도를 보고 섬진강을 걸었다.
봄에 걷는 섬진강가의 매향은 아직도 코끝에 남아 향긋하고 여름강가의 시원한 바람과 가을  밤주워먹는 재미는 길가는 나그네의 발목을 잡는다.
지리산 둘레길이 생기더니, 많은 사람들이 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2016년, 32일간의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다. 산티아고 순례이후, 제주에 올레길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에는 많은 길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광주도 무등산을 주위로 도는 무돌길과 광주 주위를 도는 산들길이 조성되었다. 나는 산들길을 한코스 남기고 있는 상태에서 무돌길을 만나게된 상태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훌륭하신 김인주선생과 회원들의 각고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2009년부터 2011년 그리고 그후 십년의 세월동안의 다듬음이 여기까지 오심에 경의를 표하게된다.

모두가 우리고향과 천년 빛고을의 정신을 이어가고 기억하고 후손에 기리 소중하게 보존하여 주어야할 자산인것이라는 소명을 아는 이들의 모임이라고 생각이되어 참으로 존귀하게 생각되어진다.
우리 모두가 무등의 생명으로서 무등의 정신으로 이곳에서 살림을 살아가길  진정으로 바래본다.

끝으로  이 잠 못이루는 밤에,
히말라야 차가운 곳에서 조난당한 우리동생, 김홍빈대장의 무사귀환을  기도합니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2021.7.24.새벽에 쓰다
              무돌길 기고문

ㅡ최 명 숙  두손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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