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20 금요일 ,자가격리 7일째

창밖의 은행나무가 마지막 빤스를 내리고 있다. 끈질긴 녀석 ... 나무들도 몸이 튼튼한 녀석들이 더 잘견디는것같다.동네 구석구석 나무들이 갈색으로 변해하고 어제 본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나목이 되어 있어 순간 엄청 서운한 마음이 든다.

허무로다,허무
모든 것이 다 허무로다.

어김없이 자가격리 7일을 베토벤교향곡 7번으로 시작한다.
위대한 지휘자,카를로스 클라이버의 연주의 로얄 컨쳐르트 허바우 와 불과 5년 전, 같은 장소에서 이반 피셔의 연주는 느낌이 달랐다.
아,로얄 컨체르트 허바우 이곳은 암스테르담에 있는 유서깊은 음악당이다.

언젠가 암스테르담에가서 로얄 컨체르트 허바우 음악당에 가보라
정말 천상의 소리를 들을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그앞의 광장에 평화로운 비둘기와 뛰노는 강아지들과 파란 하늘아래 벤치에 앉아 헤드폰으로 베토벤7번을 들어보고 고흐와 렘브란트를 만나보길...
삶에서 행복했던 순간들이 물결처럼 뇌리에 지나간다.
다시 류영모선생을 읽고 있는데, 양동현원장의 위문전화가 왔다. 나의 생활을 거의 21년 보아온 나의 동료이자 친구남편이고 멋진친구. 늘 나보다 일이년은 앞서가고 생각이 깊은 친구여서 존경한다.
누군가의 케어를 받아야하는 나를 잘알고있는 친구라 걱정을 많이한다. 그래도 생각보다 잘하고 있다는 칭찬아닌 칭찬으로 엄청 위로를 준다. 고마운 친구.
카톡으로 여의사회 회원들도 작년의 출판기념회의 즐거운 동영상을 보내줘서 그때의 여흥이 되살아온다. 울 아버지의 씨가 어디갈라고... 아버지는 늘 어떤 순간에도 그순간을 잘 즐기신 분이었고 분위를 타고 흥이 있는 분이셨다. 그 DNA가 내게도 있음을 나는 나의 행동으로 가끔 인지한다.
그런 멋진 아버지께도 감사하다.
오후에는 이곳 저곳 인터넷 서핑하다
해저무는 줄도 몰랐다.

오늘도 해가 뜨고 머물고 지나간다.
늘 같지만 늘 새로운 시간들이 강물따라 흐른다.

"오직 미쁨만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베토벤교향곡 7번 카를로스 클라이버지휘
https://youtu.be/2Sw97NzvvsE

이반 피셔 지휘
https://youtu.be/-4788Tmz9Z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