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9 19

`저녁을 바라볼때는 마치 하루가 거기서 죽어가듯이 바라보라.

아침을 바라볼때는 마치 만물이 거기서 태어나듯이 바라보라.

그대의 눈에 비치는 것이 순간마다 새롭기를.

현자란 모든 것에 경탄하는 자이다`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 중에서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7시간반을 타고 가서 인도양의 보석 스리랑카의 콜롬보에 도착했다

스리랑카는 스리 위대한(great) ,랑카 아름다움(beauty)을 뜻하는 아름다운 나라이다.

백칠십년의 네덜란드, 백삼십여년의 포르투칼, 백오십년의영국의 식민지배에도 자신들의 언어(싱할라어와 타밀어)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첫째날,

새벽에 내려 곧바로 오세기경,옛날 수도였던 시기리아로 갔다,

시기리아는 바위산에위에 만들어진 왕궁터인데 세계문화 유산으로, 시(사자)기리아(바위)의 의미로 해발120미터를

다이렉트로 정신줄 안놓고 정말 열씨미 카운팅하며 열심히 올라갔다.

하늘과 맞닿은 곳까지 올라가서 왕궁을 만든 비운의 왕.

아버지를 죽이고 불안하게 살아간 왕은 이 높은 곳에서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 높은 곳까지 따라 올라온 개한마리가 배를 깔고 늘어지게 자고 있어, 참 이 개판을 어떻게 해석하나?

불교나라인 스리랑카의 곳곳에는 어디서나 개들이 늘어지게 자고 있거나 차도 무서워하지 않고 활보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개에게 보시를 하면 내세에 다시 태어 날 때 더 나은 생으로 태어난다고 해서 사람들이 개를 보호한단다

그야 말고 개판이다.

이곳은 69%가 불교이고 힌두교 이스람, 힌두교 그리고 기독교가 공존하는 나라이다

오후에는

호수가 있고, 코끼리와 공생하는 하얀 이름 모를 새가 고요한 숲에 위치한 호텔에서 일찍도착하여 주위를 산책해본다

알지 못하는 낯선 곳의 이곳저곳을 산책하는 것이 우리의 여행의 한부분이 된 것은 지난번 영국여행이후이다.

호텔을 빠져나와 발길이 가는대로 숲길을 걷고 나타난 너른 바위를 오르니, 아우! 그 너른 바위틈이 연못이 되고

그속에 수려하게 핀 연꽃들과 내 발자욱 소리에 놀란 개구리들 ‘풍~덩~’ 침묵한다

황토길, 숲길을 걷노라니 자연이 자연스럽게 누군가의 손을 잡게 되는 아름다움은 내 몸과 마음을 정화시킨다

에코파크를 돌아 호텔로 돌아와도 해가 중천이라,

샤워 후에 요사이 읽고 있는 다석 류영모전기를 들었다.

비정통이라는것은 다만 정통과 반대의 개념이 아니라 같은 것의 해석의차이가 하는 뜻으로 이해해진다

유,불,선을 통달하고 맹목적인 대속신앙에서 자각적인 영성신앙으로,

타율적인 교의 신앙에서 자율적인 자의신앙으로 넘어선, 다석은 내가 느껴지는바 분명히 하느님의 뜻을 아시고 그 실천함을 삶에서 분명히 하신 분인것, 옳다

다석왈,

“제나(자아)를 죽여서 얼나(성령)으로 살아야하는 삶,

삶의 중심축을 제나에서 얼나로 옮기는 것이 솟남이요, 깨달음이다

깨달음이란 제나가 거짓인줄을 알고 얼나가 참나임을 아는 것이다”

맞다, 옳다

몇 년 간 내가 찾았던 것이 정리되는 느낌이다

내가 찾아다니던 진리의 하느님과 류영모 할아버님의 생각이 감히 일치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외롭지 않고 이제는 분명히 알 것 같다

몇 년 전 다석에 대해들은바 한번 ‘다석의 철학과 사상’이라는 책을 사두었으나 말이 옛말이라 너무 어려워서

서가에 꽂아 두었는데 이번 무브먼트에서쿠마리가 박영호님께서 쓰신 ‘다석전기’가 비교적 쉽게 쓰여졌다고해서

광주에 도착하자마자 사서 읽고 있는데, 이런 스승이 없으시다

그와의 시간이 이제 온타임인 것도 하느님의 뜻이리라

달빛도 지고, 온통 어둠뿐이지만. 내 영혼은 한가위 보름달보다 더 밝게 깨어있다

참 감사하다.

내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