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9-22

금일 새벽산책은 강가를 택하기로 하고 호텔을 나섰다.
이 나라 사람들은 늘 만나면 미소로 답한다. 물론 호텔 근처이고 외국인들을 많이 대해서도 그렇겠지만, 늘 인사와 미소로 답하는 것이 다들 몸에 밴 듯한 인상이다
아마 네덜란드130년, 포르투깔 170년,영국 150년의 지배를 받아 그들의 문화가 몸에 밴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단한 것이 이들은 450여년의 지배를 받았지만 싱할라어와타밀어등 그들의 언어와 찬란한 불교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훌륭한가 .
오늘은 실론티로 유명한 막우드 차농장에 갔다
무려 세시간을 타고 해발 1900미터의 고원에있는 차 밭은 굉장히 넓고 대규모로 이 많은 차밭을 농부들이 일일이 손 작업을 하고 일당이 겨우 5달러라니 기가 막히다
버스를 타고 구불 구불한 길을 올라가는데 초등학교 이삼학년 정도의 작은 소년이 맨발로노란 꽃한뭉큼을 팔려고 꾸불한 길을 가로질러 올라오고 그냥가면 어느새 다시 가로질러 올라와서 기다렸다 사달라고 미소 짖고, 어린것이 정말 맨발로 고생이 심하다
인정 많은 요요마의 측은지심에 불을 붙일만한 가상한 노력이라 차를 세우고 꽃을 사주었다.
저 아이가 우리정도의 나이가 되면 언젠가 어릴 때, 이런 고생을 해가며 부모의 어려운 삶에 함께 동참하여 성공했다는 말을 그들의 손자들에게 할 수있기를 기원했다
같이 여행하고 있는 60대 어르신들의 어린 시절, 우리의 어린 시절. 우리나라도 이처럼 가난하고 힘들었고 그들의 피와 땀이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오늘날 이런 여행을 다닐 정도의 나라가 된 것에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들과 내가 불과 십년차이이니 내 나라의 급속한 산업화와 근대화의 속도가 얼마나 빨랐는지
새삼 매일 새벽이면 표고버섯 따러 화순 모후산으로, 대성농장으로 다니시던 나의 어머니,
놉들과 함께 뜨거운 뙤약볕 아래 밭 매던 어머니,
지금 생각해보면 포토알러지를 모르고, 낮 동안 햇빛에 그을린 손과 팔, 다리를 밤새 긁으시던 어머니,
어쩌다 함께 농작물을 싣고 집으로 돌아오던, 쓰리코타차안에서 내게 노래를 시키시면 나는 먼생각에서인지, 어머니의은혜를 불렀고 그때마다 웃으시던 어머니의 흐뭇한 미소가 사뭇치게 그리운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