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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숙원장의 살림토크

살림이란 살리다의 명사입니다.(생명을 살리는 이야기)
2026.7.26. 주일 (마르티니 성당, 주일미사, 피에르 자나다 재단 미술관(Fondation Pierr
관리자
조회수 : 5702026.08.03 09:37


2026.7.26. 주일

(마르티니 성당, 주일미사, 피에르 자나다 재단 미술관(Fondation Pierre Gianadda)ㅡ모짜르트 임윤찬ㆍ손민수, 부르크너 7번  라하브 샤니지휘)


외국여행중에 미사를 가는 일은 시간과 일정상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행의 백미는 밀라노성당과 오늘, 마르티니 성당에서의 주일 대미사일거같다.


펜션에서 30분걸려 노트르담 드 라 비지타시옹 성당(Église paroissiale Notre-Dame de la Visitation)에 도착하였는데 성당은 갈끔하고 아름다웠다.

성당에 들어서자 1897이라 조각된 커다란 성수대가 인상적이고 동양인 신부님이 강론하셨다.

꼭 한국사람같이 생겼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중국인 사제라고 했다.


자기정화를 위한 기도와 환자들과 아픈이들에 자비를 구하는 기도, 

마지막은 주모경으로 마쳤다.  


머나먼 타향에서도 준비해 주신 주님의 시간에 감사드린다.


성당에서 나와 근처에 있는 피에르 자나다 재단 미술관(Fondation Pierre Gianadda)에 갔다.

세계적인 거장들의 기획 전시회와 아름다운 조각 공원, 그리고 고대 로마 유적지 및 빈티지 자동차 박물관 등이 함께 자리 잡고 있는 곳으로 매우 유명하다고 한다.

마침 로댕특별전을 해서 생각하는 사람,키스,지옥문 등등의 로댕의 작품을 보고 있자니 괜히 로댕의 뮤즈였으나 버림받은 재능있는 조각가, 까미유 클로델의 슬픈 삶이 생각나 마음이 잠시 우울해졌다.


로댕의 시간대별 생의 여정이 벽에 붙어 있으나 패스하고 자동차박물관에 갔는데 정말 다양한 올드카들이 스스로를 뽐내고 몇대는 아직도 운전가능하다니 자동차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내눈도 잠시 호강했다.


칙칙한 실내를 빠져나오니 야외 조각공원이 보이고 1700년전 로마의 원형경기장바닥에는 이쁜 카페가 앉아 있다.


아픈 다리도 쉴겸, 카페에 앉아 달콤한 코코아를 시켰는데, 따뜻한 우유에 인스턴트 코코를  한봉지 주어, 깜놀?!

비싼데 좀 너무한다 싶기도했지만, 맛이 어찌나 달콤하고 좋은지 비온 뒤 습기져 칙칙한 마음과 로댕에대한 불만이 한 순간에 날라간다.


야외에도 키스가 있는걸보니 작품을 여러개만들었나?

아니면 복사본인가 의아하다.

돌아나오는 귀퉁이에 오거스트 르누아르의 조각상 빨래하는 여인(한국 강원도 뮤지엄 산에도 있음)이 있어 제목을 번역 해보았더니  앵~ 대형세탁소라고 번역해서 한바탕 웃었다.

 

다시 컴백홈해서 산위에 올라오니 구름이 먼 산아래 걸려 멋지고,

 어느 사이 햇살이 쨍쨍거린다.


저녁 연주회를 위해  늘어지게 자고 꽃단장하고 대음악당으로 고고싱~~~


오늘은 첫 프로그램이 손민수ㆍ임윤찬의 모짜르트,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제10번 E♭장조 K.365이어서 무대에는 두대의 피아노가 서로 엊갈려 놓여있었다.

사제 지간의 연주라는 의의가 있을 뿐 큰 감명이 없어 아쉬웠고,두사람의 나비 넥타이매는 것이 서로 달라 역시 세대차는 어쩔 수없구나.


여기서도 임윤찬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는듯...


나는 임윤찬이 통영에서 무소르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중 '키이우의 문'을 듣고 어찌나 감명을 받았는지 한동안 그의 팬이고 상당히 쫓아 다녔다.

 인터뷰내용도 아주 맘에 들어 특별한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한국에 돌아가기싫다는 인터뷰를 듣고는 상당히 실망했다.

 물론 한국의 교육방식과 어른들에게 시달린 아픈 기억때문이었으리라 짐작도 되고 이해는 되지만, 이전 인터뷰들과 너무 상반되어 역시 아직은 더 성숙해야할 어린아이를 내가 너무 정신세계를 높게 평가한 잘못이려니 이해했다.


모름지기 내가 힐러리 한이나 카티아 부니아티슈빌리같은 아티스트들을 좋아하는 것은 그들의 연주도 연주지만 삶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와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기때문이다.


언젠가 카티아가 한국 예술의 전당에 와서 연주가 끝난뒤 싸인회를 하는데, 사복입은 사람들이 팬을 저지하자 그러지 말라고 하는 것을 보고 참 이 아가씨는 사람이 됬구나 싶어,  그후 그에 대한 인터뷰들을 찾아보고  내용도 곰곰히 들어보기도 했다.


좋은 사람이 좋은 예술을 하고 깊은 사람이 깊은 예술을 하는 법이다.


예술가도 의사도 교사도 인간이고 삶이라는 예술을 관계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니까.

수술만 잘하는 기계,피아노만 잘치는 기계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임윤찬도 더 성숙하게 익어가는 좋은 아티스트가 되길 바란다.


사실 이번 페스티발은 거의 한달동안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임윤찬 위주로 날짜를 잡았겠지만, 내가 우겨서 카티아부터 잡고 나중에 하는 임윤찬의 연주는 빼버렸다. 그의 연주는 한국에서 표만 잘 구해지면 들을수있으니까.


두번째 프로그램은 요새 뜨는 지휘자 라하브 샤니와 VFO의 부르크너 7번교향곡이었다.


아, 부르크너의 깊고 장엄한 표현이라니, 바그너를 존경한 그는 이곡을 작곡중 바그너의 부음을 듣고 2악장은 그를 위해 만든 곡이다. 바그너가 만든 네대의 바그너 튜바의 묵직하고 평온한 소리가 음악당을 울려퍼지니 자연히 숙연한 추모를 하게된다.

음악을 듣던중 대개는 음악이 계속 물흐르듯이 가는데  잠시 아주 잠시 연주가 끊어졌다 다시 이어지는 것을 발견해 이상했는데...

아,공부의 힘.

 예전에 부르크너를 공부했을 때 부르크너의 포스 pause가 생각났다.

부르크너는 음악의 흐름을 잠시 멈추는 듯한 쉼을 통해 긴장과 경건함을 극대화하는 독특한 작곡 기법을 자주 사용했다.


나는 아직 바그너는 공부가 안됐다.

이번을 계기로 바그너의 음악을 공부해볼까?


밖에 나와도 아직 해가 덜 들어갔다.

만년설이 태양과 저리 가차운데도 녹지 않는 것은 어떤 조화일까?


이제 베르비에에서는 내일 오전오후를 마지막 공연만 남겼구나.

아쉽지만 집에도 가고잡다.

역시 내가 있어야 할 곳은 내 삶의 터, 빛고을 광주.

무등산뒤로 동쪽에서 매일 아침, 일출을 보고,

 건물들이 하나하나 그 빛에 깨어나는 아름답고 숭고한 아침이 그립다.


내사랑 光州, 

내사랑 無等이여~~~


MM.요요가 그리움과 사랑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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