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7.19 주일 밀라노 (두오모 주일미사,테라스투어, 론다니니궁전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스칼라극장)
관리자
조회수 : 6272026.07.21 16:07
굳모닝, 오늘은 주일이다.
새벽에 일어나 매일미사를 드리고, 11시 주일미사를 위해 밀라노대성당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갤리리아가 있어서 높은 청정속으로 들어갔다.
그곳의 십자가 아래 소가 그려져있는데 그곳에서 세번 돌면 다시 두오모에 올수있다고 스토리텔링을 해놓은 곳이 인기가 있었다.
나도 월링 폼으로 세번을 돌았다. 어지러워 죽는줄...
이번이 두번째이니 세번째는 스칼라극장에 앉아 있기를...
갤러리아를 나가니 대리색이 훤한 두오모의 위용이 압도적이고 태양빛을 받아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 앞의 수많은 인파에 놀라웠다.
11시 전에 입장하여 성당 맨 앞줄에 앉아 기도를 하고 나니,
장엄한 파이프올갠과 성가대가 입당송을 하고 신부님들이 향을 뿌리며 제대 뒷쪽에서 들어오셨다.
가톨릭미사는 전세계적으로 같은 형식과 내용이어서 어디서나 언어가 달라도 나는 나의 언어로 미사를 할수있다.
오늘은 씨뿌리는 사람과 가라지의 비유, 천국은 겨자씨와 누룩과 같다는 말씀이있었다.
나는 어디에 뿌려진 씨인가?
나는 어디까지 자라난 겨자씨인가?
하느님의 일에 누룩같은 존재였는가?
혹여 가라지같은 존재는 아닌가?
많은 생각이 들었으나 다만 깊은 겸손과 굳센 믿음과 사랑의 불을 주시라고 간청하였다.
매일 새벽미사에서 영하던 주님의 몸을 5일만에 영하니 참으로 감사하고 귀하다.
이런 거룩한 성당에 앉아 그를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기쁘기그지없다.
덤으로 맨앞자리에 앉아 가장 먼저 신부님께 받은 영성체라니...
향을 십자가로 뿌리고 원을 크게 그려가면서 뿌리니 제대주위가 신비롭지만 눈이 매웠다. 매주일 여러번의 미사일텐데 폐들은 건강하실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거룩함으로 마음을 정화시키고 우리는 예약된대로 성당 내부와 테라스투어를 위해 엘리베이터로 올라가서 테라스투어를 시작했다.
두오모의 정식 명칭은 밀라노 대성당이고,
1386년에 건축을 시작하여,
1965년에 마지막 장식 완성했다니 건축기간이 거의 600여년의 대공사였다.
재료는 콘돌리아(Candoglia) 대리석이고 약 4만명을 수용할 수있다.
내부에는 각 24미터 높이의 52개 거대한 다발기둥이 천장을 떠받치고 있고,
외부에서는 공중부벽(플라잉 버트레스)이 천장의 무게와 옆으로 퍼지는 힘을 지탱하여 높은 벽과 거대한 스테인드글라스를 가능하게하는 고딕양식의 정수인 아름다운 성당이다.
테라스를 한바퀴 돌아가는 지붕위에 있다고 생각하니 오금이 저려 절로 가양대 길따라 걷게 된다.
각 첨탑끝에 성상들이 서 있으니 얼마나 많은 성상일까?
옆으로 돌아가니 미술사 책에서만 보았던 플라잉버트레스가 떡하게 줄지어 두오모의 천정 아래를 버텨주고 있다.
멀리서만 보다 가까이서 보니 참으로 경탄을 금하기어렵다.
견고하고 아름다운 형태였다. 육백년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미사도 잘 드렸고 플라잉버트레스도 잘보고,밀라노 시민들에게 도시의 상징이자 수호자로 여겨진다는 중앙의 최고 첨탑 꼭대기에는 높이 약 4m의 황금빛 성모상 마돈니나(Madonnina)를 배경으로 인증샷 기도도 했다.
내려올때는 엘베가 없어 몇개의 계단을 돌고 돌아 내려왔는지.
계속되는 카운팅만이 스텝과 몸을 극복하는 수단.
다 내려오니 다시 성당내부 12시반 미사가 계속되어 바르톨레미오의 상은 볼 수가 없었다.
에디오피아에서 피부가 벗겨진채 순교하신 성인의 그 스킨을 겉옷삼아 서 계신다고하니 미술사적으로는 해부학의 정점이 아닐까.
밖으로 나와 성당정면 銅門에 새겨진 예수님의 생애는 감동적이었고,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잡고 기도했던지 銅이 매끈해지고 색깔이 노랗게 빛난다.
피자집에서 간단한 요기후 걸어서 론다니니궁전에 도착했다.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는 너른 곳이지만 나는 미켈란젤로가 마지막까지 손질한 미완성작품 '론다니니의 피에타'를 보러 갔다.
다른 미술관과는 다르게 큰 공간에 이 작품만 딱한개 서있었다.
아, 아직 덜 완성된 이 피에타는 너무 감동이었다.
삼십분을 그앞에 앉아 있자니 자연스럽게 성모님과 동일시되어 눈시울이 붉어진다.
예수님의 고난과 주검,그리고 아들을 십자가에서 내려받는 인간어미의 가슴은 어떻게 그 비통함을 말로 표현할 수 있으랴...
예수와 마리아가 하나가 되고,삶과 죽음이 하나가 되는 단순한 사실앞에 침묵의 시공간이 있고 그것을 뛰어넘은 순간...
24세의 청년 미켈란제로가 대리석에서 살려낸,로마의 바실리카에 있는 피에타도 비장하고 아름다운 슬픔이지만, 88세 마지막 숨을 거두기전에까지 丁을 든 미켈란젤로의 이 성상은 거칠지만 너무 깊고 깊은 감동과 슬픔, 그리고 그너머의 새로운 세계에 대한 무언가를 말하는 듯했다.
도저히 여여할수없어 동일시의 그곳에 침잠해 있었다.
꼭 가 볼수 있는 사람은 가 보시기바란다.
론다니니궁전의 미술관은 피에타를 보는 것으로 100프로 충분히 滿足하다.
아쉽지만 론다니니궁전을 나와, 라 스칼라극장 내부투어를 갔다
라 스칼라극장은 1778년 8월 3일 개관한 이래,베르디의 《나부코》, 《오텔로》, 《팔스타프》 등 수많은 명작이 이곳에서 초연되거나 역사적인 공연을 올린 오페라의 명소이고 베르디, 푸치니, 토스카니니, 마리아 칼라스, 파바로티,등 수많은 거장들이 이 무대에 섰던 세계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오페라의 명소이다.
2026년 말 임기를 마치는 리카르도 샤이의 뒤를 이어 2027년부터 아시아인 최초로 대한민국의 정명훈씨가 음악감독을 맡게되어 있으니 참으로 영광이 아닐 수없다.
그는1989년 처음 라 스칼라에서 지휘한 이후 약 37년간 오페라와 콘서트를 함께 해 왔다고한다.
음악감독 첫 시즌 개막 공연은 2026년 12월 7일, 베르디의 오페라 **《오텔로》**로 예정되어 있다니 기대가 크다.
작은 계단으로 올라가는 벽에 그동안의 공연 포스터들이 붙어있는데 역사와 전통이란게 이런 것이다는 느낌과 부러움의 탄식이 나왔다.
윗층에 있는 방방의 객석에서 내려다보니 영화에서처럼 2,000석 규모의 말굽형 객석이 화려하다.
이 공간은 뛰어난 음향으로 유명하며, 화려한 붉은 벨벳 객석과 황금 장식의 박스석이 인상적이다.
멋지다.
이곳에 앉아 쥬세페 베르디의 오페라를 들어보는 꿈이 이루어지기를...
극장 안에는 라 스칼라 박물관이 있어 의상, 악보, 무대 모형, 악기 등을 전시하고 역시 베르디의 방이 제일 크게 마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