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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숙원장의 살림토크

살림이란 살리라는 명사입니다.(생명을 살리는 이야기)
<그많은 거북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관리자
조회수 : 2512021.12.11 08:48

<그많은 거북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노인은 우리가 탄 차를 스무 번은 넘게 세우고
차에서 내렸을 것이다
전조등 불빛에 눈이 보이지 않아
살아 있는 빗방울처럼 뛰고 있는
작은 두꺼비들을 주워 모으기 위해...

비는 내리고
노인의 흰머리 주위에는 옅은 안개.
나는 거듭 말했다
그것들 모두를 다 살릴 순 없어요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얼른 차에 타세요
우린 가야 할 곳이 있어요

그러나 가죽 같은 두 손은
축축한 갈색 생명들로 가득하고
무릎까지 자란 길가 여름 풀숲에
그것들을 놓아주고는
노인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것들도 가야 할 곳이 있지.' 

조셉 브루색 , <버드풋 할아버지> /  류시화 옮김

오늘아침 선배님이 보내온 ,
'이들도 가야 할 곳이 있지'라는 '시'이다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마음이 강물보다 빨리 흘러갔다.

''예전에 예전에 어떤 할아버지가 바닷가에 살고 있었다
이 바닷가는 바다거북이들의 서식처로 거북이들이 바다로 가야하는데 수많은 어린 거북이들이 육지로 올라오는 것이었다.
할아버지는 손이 닿는대로 보이는대로 할 수있는대로 거북이들을 집어 바닷가로 던져주었다.

이것을 보던 지나가던 사람이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이 모든 거북이를 살릴수도 없는데,
이런 쓸데없는 짓을 왜 계속하시는지요?

할아버지가 대답하였다

내가 던져주는 저 거북이 한마리라도 살릴 길이 있다면 이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서 합니다.
하나의 생명이라도 구할수만 있다면...''


이런 이야기가 생각났다.

예전에 라이프크리닉에 가서  암환자들을 돌볼때마다 늘 내 스스로에게 하던 말이기도하다

광주에서 환자보고 화순에 있는 라이프크리닉암요양병원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가서 환자들과 명상하고 밤늦게까지 개인 상담하고 했던 시절이 있었다

늘 이 할아버지 생각을 하고 나도 거북이 바다로 던져주는 마음으로, 늦은 밤까지 개인 상담을 하고 환자와 울고 웃던 그때가 있었다.
그렇게  지나가버린 십여년의 시간들...

지금은 그 일을 하고싶어도 의료법에 어긋난다해서 라이프크리닉병원을 임대해주고
현대병원에서 집단 상담을 하고 있다.

가끔은 이 할아버지같은 마음이 지금도 내안에 있는것인지,
눈물이 날때가 있다

지난 오년간 내가 격은 일들이 나를 더이상 나아가지 못하게 주저앉게 했구나.
이런 생각에 많이 맘이 아플 때가 ,슬퍼질 때가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또 한마리라도 바닷가로 던져야한다는 신념이  있다.
어디서 이런 신념이 왔는지도 이제는 헷갈릴때도 있지만, 이땅에  태어나서 내가 할 수있는 유일한 일임에 틀림없는 것같다

의사가 되고 벌써 십수년이  지나가고,  인생도   저물어가는 나이가 되고보니 많은 생각이 드는 요즈음이다.


오늘,
어떤 60세 환자가 폐경 증상으로 힘들다고  호르몬제를 먹어야할지에 대해 상의하기위해, 유방암검사 하러 왔다

들어보니 그녀의 고통은 폐경보다는 과도기적 삶의 방향전환이 힘들다는 느낌이 들어, 그녀에게 당신은 왜 지나가버려 안 보이는 당신의 삶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당신이 십수년간 해 온, 세상에 대한 기여가 정년퇴임했다고해서 없어졌거나, 지금 이순간 스스로의 가치에 대해 무의미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그 지난 세월의 일들이 지금 당신 앞에 눈에 보이지않지만 당신이 지나온 삶의 기여는 절대로 없어진 것이 아닙니다.

따뜻한 모래를 쥐었다 손을 펴면, 손가락사이로 모래는 순식간에 사라지지만 손바닥안에 온기는 당신안에 남아 있는 것이지요.

그녀의 뜨거운 눈물을 보면서, 실은 이런 이야기가  내자신에게 하고있는 이야기일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녀가 환갑이라는 나이가 주는 무거움을 잘 극복하기를 바래본다.

그리고 선배도 다 격어내셨을 이생의 과도기를 잠시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선배님께 감히 쓸쓸해진 나의마음을 보여본다.

그환자 이야기를 이십분이나 들어주고 하다보니, 기다리던 아저씨가  들어오시자마자 많이 기다렸다고 엄청 혼내셨지만,
저는 오늘 거북이 한마리 바닷가에 던졌다고 예전처럼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코로나로 모두들 힘든 날들 오늘로
169명이 돌아가셨다고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

그많은 사람들이 가족들과 작별의 인사도 없이 화장되었을것을 생각하면 더욱 가슴이 미어 터진다.

하느님께서 이제 더는 안하셨으면하고 자비를 구해본다.

교황님의 빗속의 눈물의 기도가 하늘에 닿기를 청해본다.

나는,
조금은 쓸쓸해진 마음을 토닥이며
튀밥튄 벚꽃길도 걸으며  꽃비도 맞아야겠다
그리고
 쓸쓸해짐을 위로하며  달콤한 음악을 내사람, 요요에게 선물해본다

 https://youtu.be/m3Ztq2hu5Kg

이 노래를 만든 사람이 이번  코로나로 돌아가셨다니, 그의 명복도 빌며, 병원문을 열고 꽃비맞으러 가야겠다.
꽃비는 날마다 내리는 게 아니니까...

2020.4.2  벗꽃비가 휘날리는 날

마리아 막달레나,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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