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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숙원장의 살림토크

살림이란 살리라는 명사입니다.(생명을 살리는 이야기)
다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다
관리자
조회수 : 1972021.08.04 10:19

다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다

코로나가 지나가는 듯했다.
 코로나때문에 잠시의 휴식 아닌 멈춤을 즐기기도 했구나싶었다.
그런데 다시 코로나가 기승을 부린다.
 그래도 나의 환자들은 코로나에 익숙해진듯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다시 예전의 생활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니 예전에는 늘 그안에 있어 익숙했던 것이 코로나로 인한 멈춤에 깨어난 것인지 모르겠다.
지난 두달 내내 수술과 외래가 반복되는 9시이후의 퇴근이 나를 지치게 했는지도 모른다.

새벽에 일어나 베토벤소나타를 들으며 폴 엘뤼아르의 시가 생각나 여기저기를 뒤지다 끝내 찾지 못한다.
어디에 있을까?
 ' 이곳에 살기 위하여'가.
  한참을 찾다가 포기하자, 예전에 읽었던 책정리한 것이 눈에 들어 온다.

젊은 신경외과 의사의 삶과 죽음에 관한 책이었다.

'숨결이 바람이 될때까지'  오래된 책이다.  젊은 날의 외과의사 요요마를 소환했던, 딱 그때 그사람의 고민과 고통과 연민이 고스란히  거기에 있어서 책을 읽으며 많이 힘들었었다.

 뇌종양으로 스러져간 젊고 열정적이고 인간미 넘친 의사가 안타까워서 눈물이 나기도했지만,  젊은 요요마의 하얀 까운과 녹색 수술복 그리고 응급상황에서 당카를 몰고 급하게 뛰고 있는 그 의사, 마지막 호흡을 지켜보던 의사, 마지막 눈을 감겨주던 의사, 보호자들 위로하던 사람, 그리고 혼자 울던 의사, 요요마가 창밖에서 서 있었다.

많은 생명들이 왔다가 지나갔다.
어떤이는 살아났고 어떤이는 스러져갔다.

아주 어린 의사일 적에는 내 잘못인줄알고 밤새 자책하고 고통스런 밤들을 새운적이 많았고, 시간이 흐른 뒤에는 내가 할 수없는 영역이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늘 결과에 대해 수용하는 것이 힘들었음을 고백한다.

남아있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것까지 감당해야하는 것이 의사의 몫이었기때문이리라.

이제 나이가 환갑을 훨 넘겨 두해가 지나간다.

무등산의 해가 뜨는 것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그래 나는 평생을 내게 오는 환자만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 환자를 찾아가는 의사는 아니었구나.
대의는 아니었어.

언젠가 의사회장하던 동기의사와 정치가인 국회 의장을 우여찮게 합석하여 이야기도중, 서로의 이야기가 얽히는 것을 그때는 이해못했는데 이제는 알것같다.
 이해라기보다  그들과 나의 삶의 방향이 서로 다름을 인정했다고 하는 것이 옳은 표현일것이다.

지구는 여러 유기체의 역할이 다 있는 거니까.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각자의 소명일뿐이다.
(그때까지만해도 나는 의사인 동기녀석을 이해못했다, 미안하다)

소나타는  3악장이 끝나고 이제 4악장의 도입부로 들어간다.

중간에 트리오를 즐기게 되기를 바라며
이 알레그로를 비바체를 끝까지 올려봐야할까?

아니면 라스루딘의 장화속으로 들어가야할까?

나에게는 선택권이 있기는 한걸까?

오직 하느님만이 선한신분이시니
나의 발길을 인도하시길 기도한다.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

2021.8.4.  22576날. 동트다
     마리아 막달레나,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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