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주

여느 월요일처럼 하루 종일 수술하고 오후에 병동회진을,

나의 병아리들을 이끌고 하고 있었다

물론 그 환자는 까마득히 잊은 채로,

병원에서는 타과인 내과로 전원 된 환자이니 이미 외과회진에서는 제외되었고,

나도 바빠서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그런데 50병동회진을 마치고, 모퉁이를 돌아 5병동으로 이미 돌아 갔는데,

섬광처럼 그 환자가 내 머리 속에 스쳐지나갔다.

이미 50병동을 지나쳐 온 차라, 내 병아리들, 여덟 명의 발걸음을 다같이 회군해야하나,

그냥 가냐에,

나는 일고의 망설임 없이 그 환자 방, 어디냐 가자로 오더내리니,

어쩌냐 내가 대장이고 어미이니 다 들 회군할 수밖에,

다시 돌아가는데 와우! 감동

그 환자분이 어깨걸이에 기대서 저쪽에서 걸어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혼자서 . ..

‘아저씨.. 오늘 햇빛 보셨어요?’

‘힘들어서 팔층까지는 못 갔어요’

‘애야, 너는 오늘부터 하루에 한번 시간 날 때,

이 아저씨 모시고 팔층 올라가서 햇빛 쏘여드려라’고

응급구조사 에게 부탁 아닌 명령, 병원에서는 이런 것을 오더라고 한다.




아무튼 그가 걸을 려고 하고 이 복도를 걷고 있는 이 사실이 더욱 중요하고

‘맞아 이게 사는 것이야 ’ 를 실감하고

그의 몸은 잘 모르겠지만 정신은 살아나고 있구나가 확인 된 셈이다

‘기적은 이런 것이지 맞아 이게 사는거지

하느님 감사합니다. 느낌 아니까.!!’




그리고 그 주 목요일 오후 1시 45분..

그 날따라 한 시 이후 까지 환자를 보고, 점심먹고 잠깐 앉아서 졸고 있는데,

류간호사가 방문을 열며 하는 말,




‘원장님 ..그 환자가 원장님뵙길 원한대요’

‘왜?’

‘그러니까 그 머냐하면 기도...

그, 교회에서 하는 안수기도 받으러 오셨다’ 고하는데 . .곤난한 표정




‘머! 안수기도야, 이것이 먼 일 이다냐!

먼 안수기도.?’




순간에 당황함이라니 잠이 확 깨면서, 걱정 천만이 된다

내 친구 명희처럼 열심히 성당도 잘 안가는 나에게 안수기도라니...

갑자기 한숨이 나온다

그런데 어쩔 것이냐 환자가 오늘은 딸내미에 딸의 친구까지 대동하고 왔다니

딸을 내보내고 환자와 단둘이 앉았다




그리고 내가 한말,

‘아저씨, 오늘은 아저씨가 기도해보세요.

그냥 눈 뜨고 해도돼요, 편하게 하세요‘ 그리고 차를 한 잔주었다

목을 추긴 그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

하느님. 저는 죄인입니다 . .. .

참으로 놀라운 일 이었다 그는 병을 낮게 해 달라고 기도한 것이 아니었다

그의 간절한 고백과 기도가 끝난 뒤 나도 그의 살림에 대하여 기도하였다.




오후두시에 외래가 시작되니 십 오분 간의 시간이 짧아, 그에게 다음에 오실 때는

한시 삼십분에 오세요하고 그와 헤어졌다




그리고 그 다음주 월요일 회진때 그의 부음을 들었다.




나는 그가 천국에 들었음을 확신한다

그리고 고통 없는 그곳에서 안식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와 함께한 짧은 순간들은 내가 아닌 그 무언가의 얼이 함께 한 것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